새벽같이 일어나서 미야가와 아침 시장을 구경하고 다카야마 호텔 체크아웃만 하고 짐 맡겨둔 채로 히다후루카와(飛騨古川)에 왔습니다.
히다후루카와는 다카야마에서 기차로 3정거장 거리로 약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그래서 다카야마를 여행하는 많은 분들이 다녀가는 듯 합니다. 일단은 히다후루카와에 도착을 했으니 표지판 한 번 찍어주고..
화려한 곳을 좋아하시는 분이 보시기에는 정말 볼품 없이 소박한 역사입니다. ㅎㅎ
하지만 도보로 약 10분 정도.. 히다후루카와에서 유명한 세토가와(瀨戶川)에 이르면 골목의 정취가 다카야마 못지 않습니다.
하얀 벽돌 건물들과 세토가와에 살고 있는 천마리의 잉어가 명물이라고 합니다. 정말 잉어가 어마 어마 하더군요.. 잉어들이 모두 제 허벅지 보다 큰 듯합니다.
사실 저는 예전에 겨울에 다녀온 어떤 블로그 글을 보고 이곳을 찾아왔는데 겨울에 눈 쌓인 풍경이 더 멋지긴 하네요. 위에서 말 했듯이 이곳엔 잉어가 명물이라고.. 저런 잉어가 수로에 가득합니다. 예전에 이곳이 엄청 더러워서 수질 개선을 하자는 의미로 잉어를 풀어놓았던 것이 시초라고 하네요. 지금은 수질도 좋아졌고 관광객도 끌어들이니 효자 잉어네요.
세토가와를 따라서 동네를 한 번 가로지른 후 이제 동네 골목길을 탐색합니다. 이런 아기자기한 풍경이 한국에도 있다면 이렇게 잘 관리되고 있을까요...
마을 중심 광장 비슷한 곳에는 이런 상점들이 있는데 누구나 편히 쉴 수 있고 냉수는 무료로 마셔도 된다고 하네요.
다카야마도 술이 유명한 곳이라고 하지만 이곳도 물과 쌀이 좋아서 맛 좋은 술이 많다고 합니다. 일본은 자국의 사케는 지역 별로 종류 별로 수없이 많으면서 우리나라의 전통 술은 많이 없애버린 몹쓸 과거를 가지고 있지요.. ㅡ.ㅡ 나쁜X들....
십 수년 전에 도쿄 지브리 박물관 옥상에서 보았던 거신병을 이런 시골 동네 한구석에서 만날줄은 몰랐네요. ㅎㅎ
후루카와 라는 동네 이름과 같이 후루이 해 보이는 낡은 상점들이 곳곳에 멋들어지게 있네요.
정말 낡아 보이지만 많은 건물들이 무슨 문화재 같은 걸로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문 앞에 안내판 같은 것이 있으니 가정집은 아니겠죠?
카스미바시 라고 하네요. 시골 동네 다리 하나도 잘 보존하고 멋지게 꾸며 놓았네요. 저는 기억에 남는 한국 다리는 돌산대교, 영도대교, 인천대교.. 등등 대교 밖에 없네요. 한국에도 이쁜 조그만 다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정원을 좋아하는 일본인들 스럽게 정원이 없으면 화분으로라도 그 기분을 내려고 한다더군요.
히다후루카와 동네 탐방을 마칠 쯤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히다규 전문점이라고 하니까 일단 믿고 들어가 봅니다. 가게 이름이 마츠리네요. 가게 안에 각종 싸인이 많은걸로 보아 맛집 인걸로.. ㅎㅎ
점심 셋트 메뉴인 히다규 볶음밥입니다. 일본 여행에 맥주가 빠질 수 없죠.. 생맥주가 없다고 해서 에비스 병맥주를 주문했는데.. 일본 병맥주는 왜 이리 큰가요.. 제가 경험해본 일본 식당의 병맥주는 죄다 크더라고요.. 볶음밥은 예상보다 덜 짜서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맥주 때문에 배불러서 혼났습니다.
소화도 할 겸 히다후루카와 역으로 돌아오는 길은 좀 다른 길로 돌아갑니다. 토마토 무인 판매점이 귀엽네요.
가을에 걸으면 좋을 듯한 길입니다.
철길 한복판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사진에 보이는 플랫폼이 하다후루카와 역입니다.
제가 이곳에 오전 10시 반 쯤 도착을 했는데 지금 시각이 2시 40분 정도네요. 약 4시간 정도에 히다후루카와 동네 산책을 마쳤습니다. 이제 다시 다카야마로 돌아가서 호텔에 맡겨둔 짐을 찾은 후 예약해 둔 노히버스를 타고 나고야로 돌아갑니다.
히다후루카와를 가보실 분들은 기차 시간에 유의하세요. 다카야마로 돌아가는 기차는 거의 한 시간에 1대 꼴입니다. 그마저도 시간대가 어중간하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골 동네 풍경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하는 지역입니다. 다카야마를 좋아하신다면 이곳도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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