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시장을 너무 일찍 나왔나 봅니다. 아직 채 문을 열지 않은 상점도 있고 시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도 적네요.
가뜩이나 일본의 시골들은 사람이 드문데 이른 새벽 시간이라 사람 구경하기 힘드네요.
아침 시장은 이따 돌아가는 길에 더 보기로 하고 일단 정처 없이 걸어 봅니다.
걷다 보니 저 멀리 다카야마마츠리야타이카이칸(高山祭屋台会館)이 보입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겉모습만 훑어보았습니다. 마츠리에 쓰이는 야타이를 평소에 보관해 놓는 곳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마츠리 기간에는 이 조용한 마을에 관광객이 어마 어마 하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 햇살이 너무 좋습니다. 원래 일기 예보에는 태풍이 온다고 했었는데.. 일본을 향해 올 태풍이 대만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합니다.
일본 드라마에서 볼 듯한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이 앞치마를 두르고 화단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풍경에서 왠지 일본 특유의 꼼꼼함이 느껴지네요.
햇살이 맑지만 아직 이른 아침이라 약간 쌀쌀한 기운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중국인(?) 여성 관광객은 무릎 담요를 머리에 두르고 다니네요.
산마치 거리를 거슬러 올라와 미야가와 아침 시장에 다시 왔습니다. 이제는 학교에 가는 학생도 보이고 시장이 조금은 활기차 보입니다.
오스스메라길래 시식을 했는데... 입맛에 너무 맞아서... 살라미 사버렸습니다. 사는 김에 넉넉하게 3개... 한국에 돌아와서 동생에게 한 개 주고 나머지는 맥주 안주로 먹고 샌드위치 만들때 넣어 먹으니 기름지고 아주 좋네요.
아침 시장 쇼핑도 마치고 다시 숙소를 향해 갑니다. 도중에 이발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이발소, 약국 등의 사진을 좋아하거든요. 한 장 찍어봤습니다.
호텔에 체크아웃을 하고 배낭을 맡겨 둔 채로 히다후루카와를 가기 위해 나왔습니다. 히다후루카와는 다캬야마에서 세 정거장 정도의 아주 가까운 곳이라서 다카야마를 관광할 때 같이 다녀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늘이 새파랗게 날씨는 끝내주네요.
10시 20분 기차로 히다후루카와로 갑니다. 히다후루카와는 기차로 약 20분 정도면 충분히 가지만 기차가 거의 한 시간에 한대 꼴로 다닙니다. 저는 오후에 나고야로 돌아가는 노히버스를 예약해 놓아서 기차 시간표를 잘 보아두고 신경 써서 다녀왔습니다.
묘하게 낡은 시설들이지만 더러워 보이지 않고 정감이 가는 모습입니다.
제가 중딩 시절 경인선 전철을 타면 저런 선풍기가 돌아가는 전철이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모습이 아닌가 싶네요.
늘 하시는 일이겠지만 혼자서도 메뉴얼 대로 여러가지 측정기들을 일일히 큰소리로 체크한 후에 운행을 시작하네요. 일본 여행을 하면 할수록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얼마나 큰 결과의 차이를 불러오는지 느끼게 됩니다. 정말 일본의 디테일은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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