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다녀온 나고야 여행 중 다카야마(高山) 1일차 이야기 입니다.
이번 나고야 여행의 주된 목표는 다카야마와 히다후루카와(飛騨古川) 이기에 나고야에 도착하자 마자 다카야마로 이동했습니다. 다카야마 여행에 히다지 패스를 사용할까 했지만 게로를 제외했기에 비용면에서 좀 더 저렴한 노히버스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2014/11/30 - [해외 여행/일본] - [나고야] 나고야에서 고속버스(노히버스)로 다카야마 가기
그런 이유로 나고야 도착하자마자 교통 센터로 이동을 하였고 같은 건물 지하 식품 매장에서 텐무스와 에비스 맥주 한 캔을 사들고 노히 버스에 올랐습니다.
교통센터를 시작으로 사카에 정류장과 나고야 시내를 빠져나가기 전까지 몇 번의 정차를 더합니다. 사카에를 좀 지났을 때 버스가 교차로에 잠시 정차했는데 창밖으로 제가 좋아하는 이발소(?)가 보이길래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이발소 사인은 있지만 정말 이발소 인지는 모르겠네요.
버스는 나고야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일기예보에 태풍이 온 다더니 갑작스럽게 경로를 대만으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하늘은 눈이 부시게 푸르네요.
조금씩 나고야를 벗어나자 산골 마을이 보입니다. 어디를 가나 항상 물이 넘쳐 나는 게 정말 부럽더군요. 한국은 점점 가물어 가고 있는데..
정말 평화로워 보이는 시골 풍경입니다.
여기는 조금 더 번화한 시골인가 봅니다. 시골이라지만 일본 특유의 깔끔함이 느껴지네요.
구조하치만을 지나서 쯤 이었을까 다시 깊은 산속이 시작되고.. 작은 마을이 보이고.. 계속 반복됩니다.
그렇게 비슷 비슷한 풍경이 몇 번 반복되고나니 다카야마에 도착을 했습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그토록 기대했던 다카야마 전통 거리인 산마치를 찾았습니다.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 몇몇 상점은 영업 종료를 준비 중이었고 여행객도 적어서 산책하기 딱 좋았습니다. 느긋하게 히다규 스시와 고로케를 먹으며 거리를 한 바퀴 둘러봅니다.
다카야마 산마치를 지나쳐서 대로로 나왔습니다. 이제 평범한 다카야마 거리를 구경합니다.
다카야마 전통 거리에 어울리는 세븐일레븐 시모산노마치 점입니다. 멋지네요.
거리 곳곳에 이런 아기자기한 멋이 있네요. 특히 돌 블록길이 많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돌길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ㅎㅎ
어느덧 어두워 지는 것 같고 점심도 텐무스로 간단히 먹었고 군것질은 했지만 출출해서 간단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냥 돌아다니다 손님도 좀 있어보이고 분위기가 괜찮은 듯 해서 들어온 식당입니다. 역시 일본스럽게 혼자서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물론 저도 포함해서.. ㅎㅎ
저는 야끼소바를 먹었는데 다른 곳보다 덜 짜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본 음식이 대체로 제 입맛에는 짜서...
야끼소바와 생맥주 한 잔 마시고 나왔더니 날은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배도 부르고 조금 피곤하기도 하니 일단 숙소에서 잠시 쉬기로 합니다.
숙소에서는 아까 다카야마 산마치에서 산 조그만 사케를 편의점 스시에 곁들여 TV보면서 한 잔 했습니다. 술도 한 잔 하고 노곤해서 조금 더 있다가는 잠들 것 같아서 정신 차리고 밤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런 돌 바닥 길 너무 좋습니다.
영업은 끝났지만 여전히 분위기 있는 카페로 추정되는 곳이고요.
역시나 시골이라 이렇게 어두운 골목도 있습니다.
크기로 보았을 때 메인 도로 인 것같은 158번 지방 도로는 가로등 상황이 좋군요.
언제나 사람이 다니는 인도를 침범하지 않는 일본의 자판기들.. 너무 예쁩니다.
한국은 언제나 저렇게 될까요.. 사람들 지나다니라고 만들어 둔 인도에 불법 주차 차량, 가게 진열대, 카페 입간판 등등.... 서울의 인도는 이미 본연의 기능이 무엇인지 모를 지경 아닌가요?
늦게 까지 영업을 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아마도 고급스럽겠지요.
영업은 끝났지만 불을 켜두어 밖에서 나마 구경을 할 수 있게 해두었네요.
여기는 조금 아가씨와 연관된 곳이 아닌가 싶은 느낌입니다. 어디까지나 느낌일 뿐입니다. 확인은 하지 못했네요.
스테이크 가게가 의외로 늦게까지 영업을 하네요.
약 1~2 시간의 밤 거리 순찰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기 직전 마지막으로 한잔 하러 들어간 '모츠야' 라는 호르몬 집입니다. 주차장 구석에 조그맣게 있어서 잘 눈에 띄지도 않네요.. 굳이 주차장을 질러가면서 들어갔습니다.
오~호~라~ 딱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 입니다. 엄청 작은 술집!
테이블 석은 없고 모두 카운터 석입니다. 제가 들어갔을 때 이미 5~6명의 손님이 있었고 거의 제가 마지막이 아닐까 싶은... 최대 수용 인원이 8명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 작은 가게네요.
주문은 일단은 생맥주를 주문했고 안주는 호르몬을 포함해서 2천엔 정도로 알아서 달라고 했습니다. 뭐라고 설명은 해주는데 제가 일본어가 야매라서 절반만 알아들었네요.
2014/12/03 - [해외 여행/일본] - [다카야마] 나 홀로 즐기기 좋은 소박한 술집 ‘모츠야(もつや)’
유쾌하게 서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주인장은 자기 하고 싶은 말을, 저는 저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호르몬을 추가했고 맥주도 한 잔 더 추가해서 총 3천 몇 백엔이 나왔으니 오히려 서울에서 술 한잔 하는 가격보다 저렴한 듯 하네요.
이렇게 맥주로 시작해서 맥주로 끝난 나고야 1일차, 정확히 말하면 다카야마의 1일 이었네요.
다음에는 히다후루카와 다녀온 이야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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