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의 작은 면적을 생각할 때 단 몇 일간만 머물러도 싱가포르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면 봐야 할 곳도 많고 들러야 할 곳도 많아서 지명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정하다 보면 정말 좋은 곳을 시간이 없어서 둘러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홀랜드 빌리지 (Holland Village) 는 좋은 지역임에 틀림 없지만 지명도에 밀려서, 시간에 쫓겨서 방문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지역 중에 한 곳 일 것이다. 작지 않은 동네, 또는 마을 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마치 예전에 막 인기 몰이를 시작할 무렵의 분당 정자동 같은 느낌이다. ‘분당의 청담동’ 이라는 ‘청자동’ 으로 불리던 그 무렵에는 정자동이 참 좋았었는데..
아무튼 홀랜드 빌리지의 느낌은 느긋하게 일어나서 있는 데로 여유를 부리며 낮술을 먹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만큼 시간이 더디게 갈 것 같고 서둘지 말아야 할 분위기이다. 사실 동네 자체는 무척 작아서 여행자의 시간으로 바쁘게 둘러본다면 한 시간도 채 안 걸릴 것 같다. 그러니 홀랜드 빌리지에 방문한다면 최대한 느긋이 어슬렁 거리길 추천한다.
예전에 네덜란드 인 마을이 있었다고 해서 홀랜드 빌리지라고 불리 우는 만큼 싱가포르의 다른 지역, 리틀 인디아, 차이나 타운, 오차드 등의 분위기와는 전혀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여행지에서 한껏 여유를 부릴 각오가 되어 있다면 강력 추천하지만 바쁘게 휙 둘러볼 요량 이라면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홀랜드 빌리지는 동네 자체의 구경거리보다는 동네의 분위기를 느끼겠다는 심정으로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버스타고 홀랜드 빌리지에 가는 중에 본 '알렉산드라 병원' 마치 컨테이너 상자를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이다
싱가폴 관광청에서는 쇼핑하기에 좋다고 하는데 규모의 쇼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유니크 한 물건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쇼핑 지역이라고 말 하는 것 같다.
솔직히 나는 홀랜드 빌리지를 여행할 때 대낮부터 낮술을 먹어서 쇼핑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못했다. 나에게는 신기한 물건 보다는 일분 일초가 아까운 여행자의 신분에서 벗어나 낮술 한잔의 게으름이 더욱 소중했다.
'해외 여행 > 싱가포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이나타운] ‘난양 올드 커피 (Nanyang Old Coffee 南洋老咖啡)’싱가포르의 70년 전통의 분위기 (0) | 2014.12.23 |
---|---|
[싱가포르] 대낮이라 완전 망한 클럽 스트리트 (Club street) (1) | 2014.11.29 |
[싱가포르] 세계에 단 두곳,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 (0) | 2014.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