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노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모리노토케이가 있는 신후라노 리조트로 이동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듯이 '니노미야 카즈나리' 와 '나가사와 마사미' 의 2005년도 드라마 '자상한시간 (優しい時間)'의 중요 무대였던, 극 중 니노미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커피숍으로 등장한 '모리노토케이 (森の時計)'를 찾아갔습니다.
아름다운 후라노와 비에이 지역의 풍경을 보는 재미도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드라마 찾아보세요.
특히 삿포로 여행을 앞두신 분이라면 강추 합니다.
신후라노 리조트에서 모리노토케이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는데 먼저 닌구르테라스를 통과해서 가는 길과 닌구르테라스를 곁에 두고 가는 길이 있습니다. 닌구르테라스를 정면에 두고 좀 더 왼 편으로 가시면 아래 사진과 같은 일직선 길이 나옵니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니 걱정하지 마시고 직진하면 됩니다.
물론 중간에 작지만 이정표가 있으니 길 잃을리는 없겠죠.
조용한 숲 길을 조금 걷다보니 아래와 같이 짠~ 하고 드디어 모리노토케이가 나타납니다.
드라마에서 보았던 그대로의 모습이네요. 10년이 넘었지만 그대로의 모습인 게 기특합니다.
다만 나무 조각 부엉이의 위치가 변해 있더군요.
실내 내부 역시 드라마에서 보았던 익숙한 풍경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손님이 적어서 한적하니 좋습니다.
모든 것이 드라마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단지 눈이 많이 쌓여서 야외 테라스를 구경을 못했네요.
정중앙의 눈 꽃 모양이 너무 탐나네요.
간이 의자가 여럿인 걸로 보아 제가 방문한 때는 손님이 적었지만 다른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나 봅니다.
드라마와 같은 모습으로 커피 내리는 마스터는 있지만 제가 기대했던 중후한 느낌의 나이 지긋한 마스터가 아니어서 좀 아쉽네요. 하지만 워낙에 뒷 풍경이 좋아서 인지 단순히 커피 한잔 내리는 것 뿐인데 너무 근사한 모습이네요.
극 중에서 니노미야가 수련하는 공방의 전통 문양의 찻잔입니다.
구입할 수 있으면 한 세트 장만해두고 눈 내리는 겨울에 커피 한잔 하고 싶네요.
비록 궁색한 서울 구탱이의 우리 집 거실에서 마시게 되겠지만.. ㅡ.ㅡ
드라마와 관련해서 사진집이 있었는데 극 중에 사용했던 소품등이 사진으로 실려있네요.
슬슬 날도 어두워지고 삿포로까지 눈 쌓인 밤길을 운전할 걱정에 카페를 나섰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닌구르테라스를 구경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아기자기한 목조 건물에 각각이 하나의 샵 또는 공방이라는데 시간이 늦어서 천천히 구경하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역시나 수공예 소품들이 많아서 인지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저는 조금 늦게 도착을 해서 닌구르테라스 구경을 나중에 했지만 혹시 가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조금 일찍 방문해서 천천히 닌구르테라스를 먼저 구경하고 모리노토케이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눈 쌓인 어두운 산길을 달려 삿포로에 도착하니 어느덧 어두워졌고 이번에는 늦은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다루마를 가려고 했으나 모든 지점이 대기 손님이 많아서 그냥 대강 먹자하고 지나치다 발견한 '유키다루마'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징기스칸을 먹어본적이 없으니 이곳의 맛이 어떤 수준인지는 비교할 수가 없네요.
제 입맛에는 잘 맞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제 오늘은 운전 안 해도 되니 맥주도 맘껏 마시구요.
징기스칸이 야채를 깔고 고기를 구워 먹는 다는 것은 알았지만 야채와 고기를 별도로 주문해야 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ㅡ.ㅡ 일본어 메뉴판 밖에 없었고 심지어 점원도 아무 말도 안 해 주더군요.
나중에 고기만 나왔길래 제가 야채는 왜 안주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별도 주문이라고...
이런 융통성 없는 직원 같으니라고... 진작에 야채를 주문 안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고 얘기를 해 줬어야 하는 게 아닌지..
여행 중에는 늘 실수 하지 말자 긴장하지만 잠깐 맘을 놓으면 여지없이 바보 같은 실수를 하게 되네요.. ㅎㅎ
그래도 배불리 잘 먹고 '나 고기먹은 사람이야!'라는 느낌으로 고기 냄새 팍팍 풍기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긴 미안해서 호텔까지 멀지 않은 거리이고 걸어서 돌아왔습니다.
지름길로 돌아오는 길이 조금 미끄러웠지만 술김에 날씨도 선선하니 좋더군요..
다행이 아무도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비에이, 후라노 여행을 만족스럽게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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