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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일본

[나고야] 저렴한 가격의 43가지 해물 덮밥 '돈부리고'


나는 해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점수로 말하자면 한 80점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100점이 아니고 80점인 이유는 ‘회’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조개류, 갑각류 등은 좋아하지만 유독 회만큼은 즐기는 종류가 적다.


그런 와중에 그래도 환장하는 메뉴가 있다면 바로 우니(성게 알)이다. 초밥집에 가면 무리를 해서라도 성게 알 만큼은 꼭 맛을 보고 온다.

하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게 알은 늘 금색 테를 두르고 있는지.. 그런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는지 외국에서, 특히 일본에서 저렴한 성게 알의 가격을 만나면 앞뒤 제치고 주문을 하고 만다.



내가 생각하는 일본의 시스템 중에 좋은 점으로는 가격대에 따라서 다양한 식품이 있다는 점이다. 비싼 식품과 저렴한 식품이 다양하게 있다.

성게 알 역시 저럼 하게 먹으려면 얼마든지 방법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나 같은 가난한 여행자는 저렴한 곳을 선호한다.


나고야 여행 중 묶었던 ‘마이스테이즈’라는 호텔의 바로 옆에는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는 해물 덮밥 집이 있다. 가격대는 500엔 에서 1400엔 까지 다양하다. 고급 일식집이 아니라 약간 캐주얼 식당 같은 느낌이고 어딘가에 체인점으로 존재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캐주얼 답게 주문을 하고 계산을 먼저 한다.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그냥 나오면 되는 시스템이다. 나는 900엔 짜리 ‘우니동’ 과 아사히 슈퍼 드라이 ‘나마비루’를 주문 했다. 가격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1,300엔 정도 계산한 것 같다.


갑자기 정부 이야기를 해서 뭐하지만, 늘 일본은 물가가 비싸고 한국은 물가가 싸다는 이유로 증세를 추진하는 정부는 어떠한 근거로 물가를 추산하는지 모르겠다. 대체 일본보다 물가가 싸다는 한국 어디에서 성게알 덮밥과 생맥주 한잔을 13,000원으로 먹을 수 있을까?


저 정도의 양과 품질의 식사를 하려면 한국에서 최소 만원 이하로는 절대 없을 듯 하다.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만 해도 한잔에 칠,팔천원 하지 않는가? 설령 일본과 동일한 가격대인 만원 초반의 가격에 먹을 수 있다고 치자, 일본과 우리의 소득수준 차이는 어떻게 설명 할 것인가. 실질 소득은 우리보다 높으면서 밥값은 동일하다면 과연 일본과 우리 중에 누구의 물가가 비싼 것일까?



‘우니동’ 이야기를 하다가 입맛 떨어지는 정치 이야기로 빠졌다. 다시 돌아와서 이곳의 이름은 간판을 안 찍어서 기억이 나질 않지만 구글 맵을 돌려보니 ‘돈부리고’ 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아마도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위치는 위에 말한 ‘마이스테이즈’ 호텔을 정면에 바라보고 우측으로 약 30m 정도 거리에 있다.


비싼 가격의 해물 덮밥이 부담된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나는 막(?)입 이라서 주는데로 잘 먹는 편이다. 본인의 입맛이 까다롭거나 뛰어난 미식가라고 생각된다면 잘 고민해보고 결정하길 바란다. 근처 옆 골목에는 ‘후라이보’ 라는 테바사키 집이 있는데 아마짱 보다 좋았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참고로 ‘후라이보’는 일요일에 영업을 안 한다. 나는 그걸 모르고 일요일 밤에 찾는다고 그 부근을 몇 바퀴나 돌았다. 지도에 보이는 ‘데일리’ 편의점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