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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대만

[지우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 지우펀(九扮)에서 1박 2일

평소에 중국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있지 않은터라 당연히 대만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지우펀의 사진을 한장 보고 관심이 생겨서 작년 12월에 다녀왔습니다. 더군다나 지우펀의 홍등가 '수치루(竪崎路)'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곳이라서 더욱 관심이 갔었지요.

난생 처음 대만 여행의 1일차 내용입니다.
짧은 여행 기간이었지만 지우펀의 밤낮을 모두 보고싶은 마음에 지우펀의 1박을 계획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우펀은 근교 다른 여행지와 묶어서 당일코스로 많이 다녀오는데 1박 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먼저 대만에 입국한 뒤 공항버스로 중샤오푸싱(忠孝復興)으로 이동 후 버스를 타고 두 시간 정도를 달려 지우펀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택시 기사들이 호객 행위를 하는데 가격이나 시간 면에서 별로 메리트가 없겠다 싶어서 저는 그냥 버스를 탔습니다.

대만의 첫 인상은 홍콩과 좀 비슷하다 싶은... 중국을 가보진 않아서 중국과 비교는 못하겠네요.



일단 지우펀에 도착을 하고 예약해둔 게스트 하우스를 찾았습니다.

'온 마이웨이 지우펀'이라는 곳인데 지우펀의 핵심이랄 수 있는 지산제(基山街) 거리에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삼거리 부근인데 오카리나 상점 바로 근처 입니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자 마자 홍등으로 유명한 수치루(竪崎路)를 찾아나섰는데 세상에!!!!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은..... 많다 많다 말은 들었어도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보고 저녁을 먹기로 하고 아래 보이는 집을 들어갔는데...


얼핏 보기에는 사진이 많아서 굉장히 유명한 집인가 싶어서 들어갔는데 자세히 보니 사진이 죄다 주인 아줌마 사진... ㅡ.ㅡ 속았습니다. 하지만 맛은 괜찮네요.. 



여러가지 어묵과 간 돼지고기 볶음과 밥을 주문했는데 제가 음식에 무딘 편이고 아무거나 잘 먹는 스타일이라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어슬렁거리며 다시 수치루를 찾아갑니다. 수치루를 찾아가면서 운치 있어 보이는 꽃집도 찍어보고.. 게스트 하우스로 추정되는 '생활공간'의 간판도 찍어봅니다.



드디어 지산제 전망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야경이지만 멀리 타국의 풍경이라는 점에 괜한 감상에 젖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좀 늦어서인지 단체 여행객은 거의 보이지 않는 듯 하지만 아직은 관광객들이 좀 있습니다. 그래도 이전 보다는 사진 찍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수치루에서 너무나 유명한 '아메오차'입니다. 지우펀 사진에 필수 사항이죠. ㅎㅎ



개인적으론 '아메오차'의 모습보다 아래 사진의 홍등이 더 마음에 듭니다.



사람이 없으니 사진 찍기 정말 좋았습니다. 사람 없이 사진을 찍고 싶으시다면 지우펀에서의 1박은 필수 사항인 듯 합니다.




사람 없는 수치루의 사진을 찍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이제는 상점도 모두 문을 닫았네요.



수치루 사진을 찍고 제가 좋아하는 밤 거리 산책을 마친 뒤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내일도 아침 일찍 지우펀의 모습을 보기 위해 일찍 나갈 예정입니다.


지우펀의 '온 마이웨이 지우펀'이라는 게스트 하우스 입니다. 게스트 하우스에 대한 내용은 아래에 있습니다.



오전 6시 반의 지우펀 풍경입니다.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게 아주 좋습니다. 지산제 거리가 좁은 골목이면서 좌우로 건물들이 있어서 아직 새벽 햇살도 들어오지 않아 어두워 보입니다.



사람 없는 새벽의 아메오차와 수치루 풍경입니다. 너무 좋네요.





지산제 전망대(?) 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전망을 보는 곳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멀리 바다도 보이네요.


나머지 새벽 풍경을 보면서 구석 구석 싸돌아 다닙니다. 낡았지만 지저분한 느낌보다는 운치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복잡하던 상점 거리에 사람이 한 명도 없네요.



이런 낡은 분위기의 상점들을 구경하며 뒤로 좀 더 올라가 보았습니다. 지우펀이 산동네이다 보니 둘러보면서 점점 위로 올라가게 되네요.




뒤편에 올라오니 신사가 있습니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지우펀 소령궁' 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중국어 권이라 그런지 용을 무지하게 좋아하나 봅니다.


지우펀의 뒤편의 모습입니다. 오르다 보니 능선 부근까지 올라온 것 같은데 대부분이 찾는 지산제 전망대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이쪽 풍경은 지우펀 뒷산(?)을 올라와야만 볼 수 있는 뒤편입니다. 조금 다른 모습이지요?



능선을 찍고 다시 숙소로 내려 옵니다. 역시 내려올 때도 골목 골목을 누비면서... 산동네라서 골목이 구불구불 복잡하게 되어있네요.




숙소에서 체크 아웃을 마치고 지산제 초입의 버스 정류장으로 나와 이제 진과스(金瓜石)로 이동을 합니다. 솔직히 진과스는 별로 관심 없었는데 지우펀에서 버스로 약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서 기왕 온 김에 가보기로 합니다. 지금 아니면 제가 언제 또 다시 지우펀을 오고 진과스를 가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ㅎㅎ


마지막으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샘플 사진 한 장 보여드립니다. 오전 10시 30분에 숙소 체크 아웃 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참고로 오전 9시가 지나면서 사람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수시로 관광버스가 도착을 하며 버스 마다 엄청난 인파를 내려놓고 가는군요.. 느긋한 지우펀 산책을 원하신다면 1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