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만 여행에 그동안 말로만 듣던 에바 항공의 헬로키티 랩핑이 된 에어 버스 A330-200 항공기를 마주쳤다. 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비까지 추적 추적 내려서 마음 한쪽이 휑 한 기분이었는데 헬로키티 비행기를 만나니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어쩐지 출국 장부터 여기 저기 헬로키티가 많이 보이긴 했다. 심지어 헬로키티 게이트까지.. 에바 항공이 헬로키티의 라이선스를 사용 하기로 했다 하더니 정말 작정하고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원래는 대만-후쿠오카 구간에만 취항하던 헬로키티 비행기가 한국 승객들의 요구에 따라 몇 년 전부터 대만-인천 구간에 취항했다고 한다. 뉴스에 보니 지난 10월부터는 대만-파리 구간에도 취항한 듯 하다. 아직 까지는 헬로키티 비행기를 타보려면 대만을 가보는 수밖에 없는 듯 하다.
뜬금없지만 헬로 키티가 74년 생이니까 현재 마흔이 넘은 나이인데.. 잘 만든 캐릭터 하나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있다.
헬로키티 셀프 체크인
헬로키티 자동 체크인 코너, 헬로키티 공중전화, 헬로키티 수유실 기타 등등 온통 핑크 핑크 천지이다.
‘헬로키티 게이트’ 라고도 불리 우는 C3 게이트의 모습이다. 한쪽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휴식 공간, 기념품 샵 등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곳은 게이트의 게이트 같은 곳으로 옆에 보이는 곳으로 한 계단을 내려가면 정상적인(?) 보통의 게이트 모습을 볼 수 있다.
보통의 게이트에서 바라본 헬로키티 항공기의 모습이다. 에어 버스 A330-200 기종이라 참 작아 보인다. 이때만 해도 단지 헬로키티 랩핑 이외에 별다른 특색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비행기에 탑승하니 제일 먼저 반기는 헬로키티 쿠션과 헤드 커버를 보고서 자리에 앉으니 이제 서야 탑승권의 헬로키티가 프린트가 눈에 띈다.
친절하게도 티켓은 바코드만 읽히고 돌려준다. 기념품으로 간직하라는 뜻인가?
기내 방송 화면도 헬로키티, 비상구 안내도 헬로키티, 헤드폰 커버도, 심지어 구토 봉투에도 헬로 키티가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없을 거라 생각한 순간 기내식이 나왔고 여기에는 포크,나이프,스푼 3종 헬로키티가 있었다. 플라스틱 재질로 미뤄볼 때 일회용품일 것이라 생각하고 유치원 다니는 조카에게 장난감으로 주려고 포크만 사용하고 깨끗이 닦아서 집에 가지고 왔다. (조카 생각에 이런 빈티 나는 행동을 하게 되다니…) 어이없다.
한 35년 전 쯤 이런 비행기를 만났다면 나도 환장하게 좋아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많다. 내 친구 중에도 한때 온통 핑크로 도배를 하다시피 하던 (밥상이 핑크색 헬로키티) 친구가 있는데 어느 날 그 친구 말이 헬로키티를 끊었다고 한다. 나이 먹어서 이제 헬로키티 안 모은다고… 갑자기 헬로키티 얘기하다 나이 얘기하니 서글퍼 진다. 아무튼 이번 대만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해 준 에바 항공의 헬로키티 비행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에바 헬로 키티 젯(Eva Hello Kitty Jet) 전용 홈페이지
다음 홈페이지 블로그 섹션에 소개되어서 많은 분들이 방문 하시기에 내용 추가 합니다.
현재 에바 항공의 헬로키티 비행기의 취항 노선은 "대만-파리, 대만-도쿄, 대만-삿포로, 대만-후쿠오카, 대만-서울, 대만-괌, 대만-상하이, 대만-홍콩" 구간 입니다.
대만-한국 노선은 인천공항-타오위안공항 구간 이며 주 7회, 하루 1회 운항입니다.
인천->대만 구간은 오후 7시 45분 출발이며 대만->인천 구간 귀국 편은 오후 3시 15분 출발 편이니 헬로키티를 만나고 싶으시다면 해당 시간의 항공편을 예약해야 합니다.
자세한 정보와 다른 노선의 시간표는 에바 항공에서 별도로 마련해둔 에바 헬로 키티 젯(Eva Hello Kitty Jet) 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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