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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 시게이트 백업 플러스 5TB 개봉기

지난주 블랙프라이데이 기념으로 아마존에서 주문한 시게이트 백업 플러스 5테라 외장 하드가 도착했다. 부가세가 붙지 않을까 싶었는데 관세도 무료, 부가세도 무료였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구입 가격은  156.99달러, 한화로 약 17만원 정도 될 것이다. 물론 발품을 팔면 더 저렴한, 가성비 좋은 제품을 만나겠지만 여기저기 기웃 거리느라 발생하는 시간과 노력의 기회 비용을 따진다면 그리 밑지는 장사는 아닌 듯 하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 글에서..

2014/11/25 - [일상] - 해외 직구족으로서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쇼핑을 준비하는 자세


12월 카드 명세서가 도착해서 확인한 최종 결제 금액은 배송비 포함 총 177,207원 이 청구되었다. 도대체 30만원이 넘는 국내 업체들의 판매가는 무슨 기준으로 책정된 것인가..

지난 11월 26일 밤에 주문하고 12월 4일에 받았으니 배송에는 정확히 일주일정도 소요 되었다. 알리 익스프레스의 초인적인 인내를 요하는 배송 기간에 익숙한 터라 일주일 배송이 무척 이나 새롭다. 배송을 받았으니 언박싱 사진을 찍어 보았다.






패키지는 해외 직구 물건이 그렇듯이 깔끔하고 시게이트 박스 역시 완충 장치가 잘 돼있고 전 세계적인 트렌드처럼 내용물은 너무 나도 간단 하다. 외장 하드 본체, 전원 케이블, USB케이블, 한 장 메뉴얼 끝. 예전의 한국 제품들을 생각하면 별게다 들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종합 선물 상자 같은 패키지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인터넷에서 많이 봐오던 그 모습 그대로 이다. 본체는 모두 플라스틱 재질이고 상단은 글로시한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다. 처음에 상판이 왜 이리 지저분해 했으나 글로시한 재질이라 보호 필름이 붙어 있었던 것이었다. 하단의 모습은 마치 예전의 HTC의 다이아몬드 폰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경사처럼 보이는 것은 무늬가 아닌 실제로 다이아몬드 컷팅 처럼 경사가 올록볼록 되어있고 각 모서리에는 고무 발판이 붙어있다. 한편에 그리드에 맞춘 기기 정보가 적혀있다.


외장 하드에 동봉 된 유틸리티를 실행하니 맥, 윈도우 겸용으로 사용할지 MAC only 로 사용할지 물어본다. 당연히 MAC only를 선택했으나 결과는  별반 차이가 없는 듯 했다. 디스크 유틸리티를 이용해서 확인해 보니 MAC only를 선택했음에도 NTFS로 포맷이 되어있다. 아마도 포맷을 종류를 정하는 게 아니라 유틸 프로그램을 맥 버전으로 깔아주는 듯 싶다.

주문 당시 선택 사항에 맥 버전은 은색, 피씨 버전은 검정색 이었고 5TB 용량은 피씨 버전밖에 없었다. 때문에 까짓 뭐 포맷 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주문했고 게다가 내 노트북은 이미 Paragon의 NTFS for MAC 이 설치가 되어있으니 당장 맥 저널링으로 포맷 했다. 아직은 아무런 자료가 없으니 눈 깜짝할 사이 포맷이 된다.  포맷 후 확인해보니 깔끔하게 5TB 용량이 비어있다. 단 이름 모를 시스템이 1.3기가 차지하고 있다.



이제 파일 이동 속도를 한번 보기로 한다. 기존 트레센드 2TB 외장에 있던 파이널컷프로 라이브러리 중에 약 120GB를 차지하고 있는 조카들 동영상을 옮겨봤다. 예상 시간은 19분이고 실제로 스톱 워치를 재어보니 18분 42초 만에 옮겨졌다. 대략 1분에 6GB 정도가 옮겨지는 셈이다. 이쪽으로는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게 빠른 건지 느린 건지 판단은 못하겠지만 체감상 그리 답답하진 않으니 만족하다. 사실 시게이트가 아닌 헬 게이트라는 말을 할 정도로 시게이트 하드가 인터넷 상에서 미움을 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 정도 가성비면 아직은 만족할 만 하다.


평소에 맥 하드가 워낙에 조용해서 (맥 쓰시는 분들은 공감하겠지만 맥의 하드는 거의 무음에 가깝다) 시게이트 하드의 소음도 궁금했다. 핸드폰의 네이버 툴 앱을 이용해서 소음측정을 해봤다. 거실에서 부모님이 TV를 시청 중이라 여러 잡음이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30~45dB 정도로 나왔다. 수치로는 잘 모르겠지만 앱에 나와있는 기준으로 보면 속삭임과 도서관의 중간 쯤 되겠다. 조용한 소음 이라고 할까 소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상 외로 상당히 조용하다. 아마도 새 제품인 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의 용량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제품인 것 같다. 단, 메인으로 사용 한다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어디 까지나 순전히 기존 자료들의 백업이므로 필요할 때만 잠깐 씩 사용할 것이고, 그런 용도에서 본다면 대단히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