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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부암동] 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부암동 산책 (백사실 계곡과 세검정)


얼마전에 부암동을 다녀왔다. 
요즈음엔 여기저기 걷기 좋은 길이 널려있고 각 지자체 마다 자기 동네 띄우기에 바빠 이런 저런 이름의 각종 길들이 난무하다. 그 중에서 그래도 아직은 교통이 불편하여 크게 붐비지 않을 법한 부암동을 다녀왔다. 인터넷 검색으로 부암동 산책은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시작 한다기에 무작정 주민센터에서 부터 걸어본다. 이곳에 드라마 ’커피프린스1호점’의 촬영장이 있다는 풍문을 듣고 일단은 그곳을 목적지로 삼았다. 하지만 시작부터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말았는데.. ‘동양 방앗간’ 갈림길에서 ‘환기미술관’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결과적으로 조금 덜 걷는 대신에 막판 급경사를 오르게 되었다. 덕분에 골목 골목마다 기웃거리며 제대로 골목 산책을 하게 되었다. 








아직 까지는 덜 상업적인 것 같지만 예전 홍대의 기찻길이 그랬고, 가로수 길이 그랬듯이 이곳도 언젠가는 각종 대기업 자본이 밀려 올 거라 예상을 하니 씁쓸하다.


좁은 골목길을 오르고 올라서 드디어 ‘산모퉁이’ 카페에 도착했다. 커플이 왔으면 좋을 뻔 했으나 혼자 다니는 나에게는 그저 흔한 이쁘장한 카페 중 하나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쁘다는 건 아니다.서울 도심에서 이런 멋진 자연 풍경을 볼 수 있는 카페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산모퉁이’카페를 뒤로 하고 계속 걸어보니 이번에는 ‘인간의조건’에 나왔던 게스트 하우스가 나온다. 그 옆길로 따라 계속 내려가니 이곳이 아직 서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울창한 계곡이 나타난다. 백사실 계곡이라고 하는데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장소였다. 나만 모르고 있었나 보다.
계곡을 향해 불과 몇 분 걷지 않았는데 이런 계곡이 나타나다니.. 걷는 김에 계속 걸어본다. 





널직한 바위와 계곡을 앞에 두고 있는 ‘현통사’라는 조그만 절을 지나고 쭉 가면 ‘세검정’이 나온다. 유명세에 비해 약간 작은 듯하지만 배경으로 보이는 풍경이 그 옛날에는 무척 멋있었을 것이라 상상한다. 
부암동에 온 김에 ‘자하미술관’ 까지 보고 싶었으나 그쪽은 다음 기회에 한번 더 오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