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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일본

[나가사키] ‘데지마 워프 (Dejima Wharf)’ 산책

간단한 야경(?)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한번에 즐기는 나가사키 ‘데지마 워프 (Dejima Wharf)’
평소에 야경도 좋아하고 밤 산책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나가사키'로 오기 전부터 어디에서 야경을 볼까 고민했었다.


검색해보니 ‘나가사키'에서 여행객들에게 야경으로 유명한 곳은 ‘구라바엔 (グラバー園, Glover Garden)’ 과 ‘이나사야마 (稻佐山)’ 전망대, 두 군데 정도로 압축된다. 하지만 내가 여행한 시기에는 '구라바엔’은 오후 6시 정도에 문을 닫아서 야경까지는 무리였고, 이나사야마 전망대는 오르는 길이 좀 번거롭게 느껴질 뿐 아니라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는 조금 피곤할 것 같아서 '데지마 워프 (Dejima Wharf)’ 산책으로 야경을 대신했다. (너무 간단 버전인가… )


차이나 타운에서 유명하다는 나가사키 짬뽕을 저녁으로 먹고 배도 꺼트릴 겸 ‘데지마 워프’까지 걸어갈까 했지만 지도 상에 거리가 좀 있어 보여서 그냥 노면전차를 타고 이동한다. ‘데지마 워프’ 유명세에 비해서 사실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이국적인, 공기가 다름에 만족한다. 다행히 범선도 띄워져 있고 미미하지만 저 멀리 불빛도 보이고.. 조금만 (실은 아주 많이..) 욕심을 버린다면 나만의 야경으로 충분한 듯 하다. 아무리 평일 저녁이라고는 하지만 이제 겨우 8시 반인데 이렇게 사람이 없을 줄이야.. 물론 지방에 있는 온천 마을을 가면 이보다 더욱 한적하기는 하지만.. 




밤이 되니 조금 쌀쌀한 날씨가 되었고 ‘이나사야마’를 오르지 않기를 잘했다고 자화자찬 하면서 '데지마 워프'를 슬슬 한 바퀴 둘러본다. 중간에 너무나 부러운 운치 있는 운하(?) 또는 수로(?) 같은 곳도 있고, 보고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보지 못한 나가사키현 미술관도 있고, 마침 바로 옆의 수변 공원을 가로질러 호텔로 돌아가는 길이 있어서 천천히 산책 겸 '뉴 탄다'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에 돌아오니 TV에서는 ‘비스트로 스맙’ 본방이 딱!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호텔에 돌아와서 본방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일본 여행의 묘미 중 하나 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낯선 일본에서 샤워 후 시원한 맥주와 '비스트로 스맙'... 이 맛에 일본 여행을 끊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