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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 때 정말 열심히 스노보드를 탔었지..




2002년 ~ 2007년은 정말 열심히 스노보드를 탔었다.
나이먹고 뒤늦게 빠져든 스노보드에 정신못차리고 정말 열씸히 탔었는데
2007년도에 필리핀을 가게 되고 그 뒤로는 기회가 없어서 못 탔고
지금은 먹고살기 바빠져서 이래저래 못가고 있다.

한번은 성우리조트였나 지금은 웰리힐리파크라고 이름이 바뀌었지만.. 당시엔 성우리조트였다.

시즌 폐장을 한 주 남겨둔 어느 봄날 시즌이 끝나가는게 아쉬워 새벽같이 성우를 갔었다.
날씨도 따듯해서 주차장에서 가볍게 긴팔 셔츠 한장만 입고 리프트에 올랐다.
아마도 브라보 리프트였던것 같다.

시즌 막바지라서 별로 붐비지도 않고 4인용 리프트를 혼자 독차지 하고 올라갔다.
이름모를 팝송이 잔잔히 흘러나오고 봄날 아침햇살이 따뜻하니 살살 졸음이 쏟아졌다.
그 짧은 시간에 깜빡 졸았고 순간 이대로 눈 뜨지 말고 죽더라도 아무런 여한이 없을거란 생각을 했다.
그만큼이나 그 순간이 좋았다.

그후로도 한동안 정신놓고 보드를 탔다.
펀박스에서 넘어져서 정강이를 꼬멨고
키커에서 랜딩 실수로 오른팔 인대가 끊어져 4주간 깁스를 하고 지내기도 했고
천마산리조트와 성우리조트 두군데의 시즌권을 구입하여 주중,주말용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일주일에 강원도를 4번이나 내려간적도 있고
주말이 아쉬워 월욜 새벽까지 보드타고 강원도에서 바로 출근한적도 있었다.

지금도 가끔씩 예전 사진을 꺼내보면 추억에 한동안을 아무런 일도 못한다.
길지않은 내 인생중에 황금기를 꼽으라면 당연히 그 시절 일것이다.

….. 그렇게 좋았었다.